노션의 데이터베이스를 다루다 보면 어느 순간 단순한 텍스트와 체크박스만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때가 옵니다. "이 프로젝트 마감일이 며칠 남았는지 자동으로 계산해 주면 좋을 텐데", "내가 읽고 있는 책을 전체 페이지 중 몇 퍼센트나 읽었는지 시각적으로 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죠.
이때 우리가 열어야 할 노션의 마지막 상자가 바로 '수식(Formula)'입니다. 엑셀 함수나 코딩을 모른다고 지레 겁먹으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저 역시 문과 출신이라 처음 '수식'이라는 단어를 보고 창을 닫아버리고 싶었지만, 막상 원리를 알고 나니 이만큼 내 다이어리를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는 기능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초보자도 그대로 복사해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이고 시각적인 수식 2가지(디데이와 진행률 바)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1. 수식, 왜 굳이 써야 할까?
기존의 다이어리를 쓸 때 우리는 마감일이 다가오면 매일 "D-10", "D-9"라고 숫자를 고쳐 썼습니다. 노션에서도 텍스트 속성을 만들어 매일 숫자를 바꿀 수는 있겠지만, 이는 너무나 번거로운 일입니다.
수식(Formula) 속성을 사용하면, 노션이 현재 시간과 내가 설정한 날짜를 스스로 비교해서 매일 자정마다 숫자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해 줍니다. 멈춰 있던 정적인 기록이 알아서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변하는 첫걸음이 바로 수식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2. 1분 완성! 자동 업데이트 디데이(D-Day) 만들기
자격증 시험, 중요한 프로젝트 마감일, 혹은 연인과의 기념일까지. 우리가 가장 자주 쓰는 디데이 계산기를 데이터베이스에 추가해 보겠습니다.
준비물 세팅하기 먼저 데이터베이스(표)에 디데이의 기준이 될 날짜를 입력해야 합니다.
우측에 [+] 버튼을 눌러 새 속성을 추가합니다.
속성 유형을 [날짜(Date)]로 선택하고, 속성 이름을 '마감일'로 적어줍니다.
방금 만든 마감일 칸에 미래의 특정 날짜(예: 이번 달 말일)를 지정해 둡니다.
수식 속성 추가하기
다시 [+] 버튼을 눌러 새 속성을 추가합니다.
이번에는 속성 유형을 [수식(Formula)]으로 선택합니다. 속성 이름은 '디데이'로 적겠습니다.
'디데이' 칸의 빈 공간을 클릭하면 수식을 입력할 수 있는 편집창이 뜹니다.
마법의 주문(함수) 입력하기 편집창에 아래의 수식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해보세요.
dateBetween(prop("마감일"), now(), "days")
이 수식은 아주 단순한 문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dateBetween(A, B, 기준)"이라는 구조인데, "A(마감일)와 B(지금) 사이의 차이를 '일(days)' 단위로 계산해 줘"라는 뜻입니다.
입력을 완료하고 [완료] 버튼을 누르면, 마감일까지 며칠이 남았는지 숫자로 짠 하고 나타납니다. 만약 결과값 뒤에 '일 남음'이라는 글자를 예쁘게 붙이고 싶다면, 수식 끝에 + "일 남음"을 추가해 주면 됩니다.
3. 동기부여의 끝판왕, 목표 달성 진행률 바(Progress Bar)
디데이만큼이나 우리에게 시각적인 성취감을 주는 것이 바로 진행률 바(Progress Bar)입니다. 예전에는 이 막대그래프를 만들기 위해 복잡한 기호와 특수문자를 조합한 엄청나게 긴 수식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노션이 업데이트되면서 단 3번의 클릭만으로 훌륭한 디자인의 그래프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독서 기록장에서 내가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보여주는 진행률 바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필수 속성 2가지 만들기 진행률을 계산하려면 분모(전체)와 분자(현재)가 필요합니다.
속성 추가 -> [숫자(Number)] 선택 -> 이름을 '전체 페이지'로 지정합니다. (예: 300 입력)
속성 추가 -> [숫자(Number)] 선택 -> 이름을 '읽은 페이지'로 지정합니다. (예: 150 입력)
수식으로 비율 계산하기
속성 추가 -> [수식(Formula)] 선택 -> 이름을 '진행률'로 지정합니다.
편집창에 다음 수식을 입력합니다:
prop("읽은 페이지") / prop("전체 페이지")결과를 보면 '0.5'라는 소수점이 나올 것입니다.
숫자를 시각적인 막대그래프로 변환하기 이제 이 소수점을 예쁜 그래프로 바꿀 차례입니다.
방금 만든 '진행률' 속성의 제목을 클릭한 뒤, [속성 편집]으로 들어갑니다.
메뉴 중에서 [숫자 형식(Number format)]을 찾아 '퍼센트(Percent)'로 바꿔줍니다. (0.5가 50%로 변합니다.)
그 바로 아래에 있는 [표시 옵션(Show as)]을 찾아 '막대(Bar)' 또는 '링(Ring)'을 선택합니다.
완성입니다! 숫자를 입력할 때마다 막대그래프가 차오르거나, 동그란 링이 채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갤러리 뷰(Gallery View)에서 이 수식 속성이 보이도록 켜두면,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의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근사한 대시보드가 완성됩니다.
4. 수식 에러(Error)가 났을 때 당황하지 않는 법
수식을 처음 다루다 보면 편집창 하단에 빨간색 글씨로 에러 메시지가 뜰 때가 많습니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다음 두 가지만 체크해 보세요.
첫째, 괄호와 따옴표의 짝이 맞는지 확인하세요. 수식의 에러 90%는 열려 있는 괄호를 닫지 않았거나, 쌍따옴표(")가 하나 빠졌을 때 발생합니다.
둘째, '속성 이름'이 정확히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제가 알려드린 수식에 prop("마감일")이라고 적혀있는데, 여러분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속성 이름이 'D-day'나 '날짜'로 되어있다면 노션이 데이터를 찾지 못해 에러를 냅니다. 반드시 수식 안의 한글을 여러분이 만든 속성 이름과 똑같이 맞춰주셔야 합니다.
처음부터 백지상태에서 수식을 짜려고 하지 마세요. 구글이나 유튜브에 '노션 수식 모음'을 검색하면 전 세계의 고수들이 만들어 둔 훌륭한 수식들이 넘쳐납니다. 그것들을 복사해 와서 내 속성 이름만 살짝 바꿔 끼우는 것이 가장 빠르고 현명하게 수식을 마스터하는 방법입니다.
[핵심 요약]
수식(Formula) 속성을 활용하면 정적인 데이터베이스를 매일 자동으로 계산되고 업데이트되는 시스템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dateBetween함수를 이용하면 특정 날짜와 현재 시간의 차이를 계산해 자동으로 변하는 디데이(D-Day)를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목표량을 현재량으로 나누는 간단한 수식을 작성한 뒤, 표시 옵션을 '막대(Bar)'나 '링(Ring)'으로 바꾸면 훌륭한 시각적 진행률 바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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