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을 처음 시작하겠다는 굳은 결심과 함께 회원가입을 마치고 새 페이지를 열었을 때, 여러분을 반기는 것은 그저 깜빡이는 커서와 끝없는 하얀 여백뿐입니다. 기존에 쓰던 네이버 블로그나 한글 문서처럼 친절한 도구 모음(글씨체, 크기 변경 버튼 등)이 상단에 보이지 않으니 당황스럽기 마련이죠.
저 역시 처음 노션을 접했을 때 이 ‘텅 빈 화면의 공포’ 때문에 몇 번이나 창을 닫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노션의 숨겨진 규칙 몇 가지만 알게 되면, 마우스에 손을 올리지 않고도 키보드만으로 빠르고 보기 좋은 문서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노션 기초 중의 기초이자, 여러분의 글쓰기 속도를 2배 이상 높여줄 텍스트 블록 다루기와 마크다운(Markdown) 활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텍스트 블록, 노션의 가장 작은 세포 이해하기
1편에서 노션의 모든 요소는 레고 같은 ‘블록(Block)’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빈 페이지에 아무 글자나 적은 뒤 엔터(Enter) 키를 쳐보세요. 커서가 다음 줄로 넘어가죠? 일반 메모장에서는 단순한 줄바꿈이지만, 노션에서는 ‘새로운 텍스트 블록이 하나 생성’된 것입니다.
작성한 글씨 위에 마우스 커서를 살짝 올려보세요. 글씨 왼쪽에 점 6개(⋮⋮)로 이루어진 작은 손잡이 아이콘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블록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핵심 버튼입니다.
이 점 6개 아이콘을 꾹 누른 상태로 드래그하면, 내가 쓴 문장들을 통째로 위아래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결혼 준비 체크리스트나 블로그 포스팅 일정을 생각나는 대로 쭉 적어둔 뒤, 나중에 이 손잡이를 잡고 우선순위에 맞춰 순서만 슥슥 바꿔주면 됩니다. 일일이 잘라내기(Ctrl+X)와 붙여넣기(Ctrl+V)를 할 필요가 없어 문서 편집이 훨씬 쾌적해집니다.
2. 블록 안에서 줄바꿈이 하고 싶다면? (초보자 필수 팁)
노션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답답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줄바꿈입니다. 엔터를 치면 자꾸 새로운 블록이 생기면서 문단 사이의 간격이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나의 블록(레고 조각) 안에서 문단 간격을 좁게 유지하며 줄바꿈만 하고 싶다면, [Shift + Enter] 키를 동시에 눌러보세요. 새로운 블록을 만들지 않고 동일한 블록 내에서 깔끔하게 다음 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 단축키 하나만 알아두어도 글의 가독성을 훨씬 높일 수 있습니다.
3. 마우스 없이 서식을 꾸미는 마법, 마크다운(Markdown)
글을 쓰다 보면 제목은 크고 진하게, 목록은 점(Bullet)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어집니다. 이때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서식을 바꾸는 대신, 키보드 타이핑만으로 서식을 지정할 수 있는 약속된 기호가 바로 ‘마크다운(Markdown)’입니다.
당장 실무에 써먹을 수 있는 필수 마크다운 기호 4가지를 소개합니다. 기호를 입력한 뒤 반드시 [스페이스바]를 한 번 눌러 띄어쓰기를 해야 서식이 적용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제목 만들기 (헤딩) 글의 뼈대를 잡는 소제목을 만들 때 사용합니다.
‘#’ 1개 + 스페이스바: 가장 큰 대제목 (H1)
‘##’ 2개 + 스페이스바: 중간 크기 소제목 (H2)
‘###’ 3개 + 스페이스바: 작은 소제목 (H3)
글머리 기호 목록 (불릿 리스트) 체크리스트나 항목을 나열할 때 가장 많이 씁니다. 국내 여행을 앞두고 챙겨야 할 짐싸기 리스트를 작성하거나, 회의 안건을 정리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 (하이픈) + 스페이스바
또는 ‘*’ (별표) + 스페이스바
번호 매기기 목록 순서가 중요한 업무 프로세스나 레시피를 적을 때 사용합니다.
‘1.’ (숫자 1과 마침표) + 스페이스바
인용구 만들기 중요한 문구나 남의 말을 인용해서 눈에 띄게 만들고 싶을 때 씁니다.
‘>’ (오른쪽 꺾쇠) + 스페이스바
4. 글씨 강조하기 (볼드, 기울임, 취소선)
단어나 문장 특정 부분만 강조하고 싶을 때도 마우스 없이 기호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스페이스바를 누르지 않고, 강조할 단어 양끝을 기호로 감싸주기만 하면 됩니다.
굵은 글씨(볼드): 단어 양끝에 별표 2개 중요한 내용
기울임 꼴: 단어 양끝에 별표 1개 기울어진 내용
취소선: 단어 양끝에 물결 2개 ~~취소할 내용~~
5. 서식 적용 시 주의할 점
마크다운을 알게 되면 신기한 마음에 문서 전체를 다양한 서식으로 도배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목 기호(#)를 남발하거나 모든 문장을 굵게 처리하면 오히려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기 어려운 산만한 문서가 됩니다.
가장 좋은 문서는 화려한 문서가 아니라 ‘목적이 뚜렷하게 보이는 문서’입니다. 전체 글의 흐름을 나누는 곳에만 소제목(##)을 쓰고, 본문은 일반 텍스트로 담백하게 작성하세요. 굵은 글씨 역시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마감일이나 핵심 키워드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핵심 요약]
노션에서 'Enter'는 단순한 줄바꿈이 아니라 새로운 블록(Block)을 생성하는 키입니다.
동일한 블록 내에서 좁은 간격으로 줄바꿈을 하려면 [Shift + Enter]를 사용해야 합니다.
마크다운 기호(#, -, > 등)와 스페이스바를 조합하면 마우스 없이도 빠르게 제목과 목록 서식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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